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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 에 해당하는 글 : 11 개
 

 

    다리를 건너고 나면 그 다리를 부순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들 한다. 그러나 실제 살다보면 어려움은 같이하기 쉬우나 즐거움을 같이 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과하탁교(過河坼橋)라는 말이 있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는 그 다리를 부수 듯 힘든 일을 치루고 나서는 도움 준 사람들을 버린다는 뜻으로 극도의 이기심이나 배은망덕함을 일컫는 말이다. 명나라의 태조 주원장은 자신의 손자를 위해 수없이 많은 개국공신들을 잔혹하게 제거했다. 태손이 울며 공신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태손에게 가시나무를 주며 잡아보라고 했다. 가시때문에 잡기를 망설이자 “가시가 있으면 손을 다친다. 나는 가시들을 없앤 후 네게 보위를 물려 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과하탁교(過河坼橋)나 토사구팽(兎死狗烹)의 대표는 한 고조 유방일 듯 하다. 유방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마침내 항우를 제압하고 중국대륙을 통일한다. 그리고 왕조가 안정권에 접어들자 천하의 명장인 초왕 한신, 양왕 팽월, 회남왕 경포 등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핵심 공신들을 대부분 숙청했다. 나라를 세운뒤 유방의 밑에서 활약한 사람들 중 무사했던 사람은 장량과 소하 밖에 없었다. 장량은 통일의 위업을 닦아 놓은 뒤 권력을 떠나 은거했고 소하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낙향했다. 혁명에는 1인자만이 남는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려움은 함께해도 즐거움은 함께 할 수가 없는 듯 하다. 무슨 일을 할 때는 의기투합하다가 일이 잘 되고 나면 서로 다투어 이득을 독차지 하려는 경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지우고 싶은 악몽이 되고, 깊이 간직해야 할 정리가 원한으로 바뀌는 것이다. 법구경에 보면 “불가원이원(不可怨以怨), 종이득휴식(終以得休息), 행인득식원(行忍得息怨)이란 말이 있다. ‘원망으로써 원망을 갚으면, 끝내 원망은 없어지지 않는다. 오직 참음으로써만 원망은 사라진다.’는 뜻이다. 향나무는 우리에게 세상을 사는 참 좋은 지혜를 가르쳐 준다. 향나무는 가만히 있으면 향이 나지 않는다. 껍질이 벗겨지고 도끼에 자신이 찍히고 톱에 베일 때 그 쓰라린 상처에서 비로소 향기를 품어내기 시작한다. 원수인 도끼나 톱에 오히려 자신의 향기를 선물하며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진짜 향나무와 가짜 향나무의 차이는 도끼에 찍히는 순간 나타난다. 진짜 향나무는 찍힐 수록 향기를 내뿜지만 가짜는 찍힐 수록 도끼날만 상하게 한다. 겉모습은 같아 보이지만 찍히면서 비로소 진위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다 좋아 보이지만 역경에 처하거나 배신을 당하게 되면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게 된다.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않고 원수에게 향기를 묻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나무는 떨어지는 자신의 잎이나 부서져나가는 가지에 대해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는다. 떨어지지 못하도록 기를 쓰거나 떨어지는 것을 잡으려고 안달하지도 않는다. 떨어져 나가는 재물, 사악한 사람들 때문에 염려하고 절망 한다는 것은 나무만도 못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끝내 배신할 사람이라면 오히려 일찍 헤어진 것이 복이라 여겼으면 한다. 맺지못할 인연에 애써 힘들어 하거나 원망을 원망으로 갚으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좀 더 뜻있게 살았으면 한다. 어려울 때만 이용하는 구걸하는 삶이 아니라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는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다가 갔으면 한다. <수필가 황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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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아는분의 블로그를 보다가 여길 알게됐습니다..안지는 몇달되었는데...늘 들어올때마다 참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향나무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글에서 무언가를 또 배우고 갑니다..
2011/10/27 10:59

안녕하세요?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따뜻함을 느꼈다니 감사하네요 ^^
자주 놀러오셔요..황태영님의 수필은 나에게 있어 맨토같은 글입니다
2011/10/30 11:32

 

관념과 체험사이에는 거대한 강이 흐른다.
그러니 내가 체험하지 못한 일을 쉽게 단정하지 말아야겠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지 않고서는 함부로 판단하지도 말아야겠다.


미술사가 조정육님이 ‘좋은 생각’에 올린 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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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낙엽이 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수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

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디디는 하루하루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믿지요.

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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