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 필독.... |  흔적 남기기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하룻밤을 보낸 후
난 또 산으로 가기위하여 가방을 챙긴다.
우리나라의 산 중 아름답기로 치자면 44번째요
폭포의 수를 따지자면 첫째라는 산
집 떠날 때 뽑아온 그림 많은 ‘내연산’ 지도 한 장을 펼쳐 놓고
그 지도를 들여다보며 출발지를 정한다.
산 높이에 대한 나의 기준은 항상 984m의 성인봉에 맞추어
져 있기에 이 산에서 제일 높다는 향로봉이 930m라 적혀 있으니
넉넉잡아 5~6시간이면 갔다 올 수 있겠다 시간계산을 하며
‘보경사에서 출발해서 향로봉을 오르자’ 계획을 세운다.
무식하면 용감해 진다고 그렇게 산으로 떠나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일이라 쉬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폭포도 구경하고 ‘내연산’ 갈래?”
그 말 한마디에 두말 않고 나와 주는 친구
11시 30분 ‘보경사’
27~8년 전 이 ‘보경사‘를 다녀간 적이 있는데
그때완 너무 다른 세련되어 버린 모습에 이상한 아쉬움이 든다.
11시 37분 향로봉을 향하여 ‘보경사’ 출발
포항에 살면서도 이 길로는 향로봉을 한번도 오른 적이 없다는 친구
바다를 건너온 나나 가이드로 뽑힌 친구나 까막눈이긴 마찬가지다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는 길
부딪힐 듯이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올라간다.
계곡 구석구석 사람들이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이 계곡에 다
묻으려는 듯 바글 그린다.
큰 소리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행동을 하는 사람들,
가끔은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도 재밌다
장마 끼가 있어 후덥지근한 날씨
등산 배낭을 메고 가는 사람들을 따라 열심히 걷는 우리들 앞에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쌍둥이처럼 닮은 키 낮은 폭포가 나타난다.
어제 본 금강폭포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면
키 낮은 이 폭포는 귀엽고 예쁜 도시풍의 폭포다
어딘가에 분명 이름표가 붙어 있을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찾을 수가 없다
이름도 모르고 지나치는 폭포들,
지도에 나타난 12개보다 더 많은 폭포를 안고 있는 듯한 계곡
폭포에 정신이 팔려 이정표도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걸어간다.
900m의 높이의 산이라면 지금쯤 오르막을 치고 오를 때쯤 되었는데,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곡에 걱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내려오는 사람들은 많은데 올라가는 사람들은 우리뿐이다
“향로봉을 가려는데 이 길이 맞나요?”
“예 쭈~욱 가세요. 한 시간 쯤만 가면 됩니다”
그 한 시간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어 내가 웃으니
그렇게 말한 사람도 웃는다.
그 한시간이 벌서 지나고 2시가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우리는 계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시 45분 ‘시명리’ 폭포 표고 400m지점, 드디어 시작되는 오르막
아직도 표고 400m인데 930m의 향로봉을 언제 오르나..
어제 산행의 후유증인지 계곡을 걸을 땐 몰랐던 피곤함이  
갑자기 몰려든다.
앞서가던 친구가 나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가다가 쉬기를 반복한다.
"네처럼 산을 타는 것은 '마운틴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어제가고 오늘 가고..
산행이라는 것은 쉬엄쉬엄 산천초목도 구경하며
가다가 못가면 미련 없이 돌아서야 하는데 네 처럼
목표를 두고 죽을 똥, 살 똥, 오르는 것은 병이다 병!!“
구시렁구시렁 오만 잔소리를 다 하는 친구의 뒤를 따라가며
난 그저 실실 웃음만 흘린다.
3시 40분 드디어 향로봉 도착,
‘내연산’ ‘향로봉’ 930m
조금이라도 더 해 가까이에서 놀고 싶었는지 아님 젖은
날개라도 말리고 있었는지 갈색의 예쁜 나비가 우리들의
출현에 깜짝 놀라 날아오른다.
키 보다 높은 나무들 때문에 좁아져 버린 시야
훤한 경치는 구경할 수 없지만 하얀 구름 아래 회색으로
이어져 있는 먼 산 능선들이 가물가물 보인다.
‘한번 와 봤으니 다시 올 땐 여유롭게 올수 있겠지..’
“봐라 친구야 그래도 정상을 밟으니 기분이 좋제?“
처음계획은
하산 길은 이 길과 다른 ‘보경사’ 뒷 능선을 타자 했었는데
잘못하면 2시간 거리에 있는 내연산 정상 쪽으로 가 버릴
수도 있다는 조금 전에 만난 사람의 말에 그렇게 되면 산에서
밤을 맞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지레 겁을 먹고
안전하게 돌아가자 올랐던 길을 되돌아 하산을 시작한다.
6시 그렇게 바글거리던 계곡이 텅 비어 있다
사람들이 떠난 계곡은 이제 사 자기의 본 모습을 보여 준다
조용조용 속삭이는 듯, 크릉 크릉 소리를 지르는 듯, 떨어지는 폭포
계곡을 건너다 발견한 평평한 바위에 앉아
'이대로 한숨 잤으면..' 싶은 기분 좋은 피곤함에 잠시 젖는다.
기억의 지도 속에 이 모습들을 그려 넣으며 도착한 보경사,
저녁 예불 시간인지 ‘덩 덩’ 종소리가 들린다
만상의 괴로움은 벗어두고 가라는 듯한 종소리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떠나는 보경사.
시간이 벌서 7시를 넘으려 한다.

한번에 다 사랑하지 말라 했는데 내가 오늘 너무 욕심껏
이 산을 사랑해 버린 것은 아닌지...
  
트랙백 0  |  댓글 3  |
jjangupa
이렇게 보입니다...*^^*
2006/07/06 11:08

jjangupa
벌써 저렇게 메인 이미지를 올리시다니....대단하삼.......
2006/07/06 11:25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잘 안되네요
생소하기도 하구요

샤부가 누군줄 아십니꺼?
까르르...
2006/07/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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